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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래

사진, 그 처음을 생각하며

사진을 접하고 카메라를 구입하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 벌써 4년가량 되어 가는 거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아직도 아는 것이 없지만 자꾸만 생각이 나는 고급 기종과 렌즈에 대한 갈망은 계속된 장비 검색을 하게끔 만드는 것을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심하다면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관심사가 사진이 아닌 장비에 쏠리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것은 왜 사진을 좋아하게 됐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올림푸스 디카였던 모델명도 생가나지 않는 그런 흔한 디카였습니다.

그냥 가족의 모습을 담아주던 디카였는데 우연히 들고 찍은 사진 한 장이 바로 위의 사진이었습니다.

잘 찍었다는 게 아니라 제 맘에 들었습니다.

찍고 싶었던 주제의 명확한 드러남이 있었고 그 외의 정보도 고스란히 남은 ..굳이 덧 붙이자면 그렇다는 거죠..

그래서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학생이었던 저로서는 핸드폰, 디카에 만족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태생적인 한계를 제외하자면 못 찍을 것도 없지만 그 때만 해도 아무런 지식이 없던 저로서는 그냥 사진을 찍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카메라를 사야겠다고 맘 먹고 처음으로 카메라에 대해 알아가고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사실은 더 이상의 돈을 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하이엔드 카메라라고 하였던 후지필름의 S200exr을 선택하게 되고 더욱 사진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직 소위 말하는 일면의 사진 한 장 없지만 나름 가족, 지인의 소중한 순간들을 찍으면서 사진으로 인화하고 선물하면서 보람있게 사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펜탁스 K20d, 후지필름의 f55exr, x10까지 구매하고 써 보면서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가 고민하면서도 지냈지만..

지금은 소신있게 애기하면서 소신있게 생각을 지키려고 합니다.

처음 절 사진으로 인도한 사진이 그러했던 것 처럼 제 마음에 들고 소중한 지인과 가족의 행복을 위한 사진을 찍는 걸 생각하지 카메라의 성능으로 인한 가족의 힘듦은 주지 않겠다는..

뭐..기회가 된다면야 고급 기종 또한 써보겠지만..그래도 무리하지는 않으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작품을 하기 위해서였나요?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을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찍는 사진이 변질되어 어느샌가 작품을 찍겠다는 욕심으로 환경을 망치고 사람들에게 인상을 찌푸리고 방해를 준다면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작품이란 찍은 사람의 애정에 따라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정말 기분 좋겠지만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 사진이 아닌 주위에서 행복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공유하게 하는 사진 또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러 선배님들의 글들을 보면서 나름 생각을 정리하여 저의 생각 또한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사진을 찍으시길 기도합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