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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래

2019년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며


롯데라는 야구단은 부산 시민 야구팬들의 애증을 사는 기업입니다.

야구를 좋아하지만 롯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 애정이 많은 팬의 모습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주황봉투응원, 노래방응원'문화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직의 응원은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낸 곳이기도 합니다.

어쨋든 야구라면 들썩거리는 이 동네에선 해마다 이 때 즈음이면 모이는 사람들이, 적어도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올해의 프로야구를 나름 심도있게 다루게 됩니다.

그 자리에 참석하여 발언하는 모두는 이미 나름의 전문가이며 심각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심각하기 그지 없는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여기에 간단히 얘기하려 합니다. 


먼저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양상문 감독입니다.

제일 최근에 감독으로 있었던 LG팬들에 의하면 양상문 감독 때문에 '망했었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특히, 투수진 구축에는 나름 하는 거 같은 양상문 감독의 제일 큰 문제는 타선 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범경기에서도 그 우려가 이어지는 거 같습니다.

타선의 연결이 되지 않음은 상대팀으로서는 안도를 주고 지켜보는 투수진이나 팬들에게는 심각한 '답답증'을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다소 유한 경향을 가진 저로서도 조금 염려스러운 것은 이런 모습이 이미 2018년에도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기 운영에 있어 얼마나 색깔을 가지고 갈 거인지도 조심스레 궁금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는 투수진입니다.

새로온 톰슨, 그리고 김원중 선수등의 선발진과 올해도 마무리 수호신으로 뒷문을 지켜줄 손승락을 비롯한 불펜진은 미지수인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해 롯데 투수진을 보면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기백이 느껴지지 않고 (아무래도 자기 공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보이는 상태였는지) 때로는 빠른 승부를 해내지 못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팬들의 답답함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얼마나 달라질지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승부에서 달라질지도 궁금해 집니다.


세 번째로는 포수입니다.

투수진과 맞물려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포수진입니다. 

주전 안방마님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올해도 시작하게 되는데 팬들은 타선에서 잘 받쳐주는 포수를 기다리기 보다는 어떤 투수와 호흡을 맞추든 안정감을 가지고 리드하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을 해주는 포수를 기다립니다.

삼성 강민호 선수가 있을 때도 개인적으로 싫어한 이유는 여기서는 어떤 공을 요구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어김없이 그 공으로 유도를 하는 모습을 보며 답답해했기 때문입니다.

타격이 능한 공격형 포수보다도, 아예 공격형 포수가 되려면 정말 중심타선 같은 폭발력과 꾸준함이 있든지, 확실한 수비력과 참모와 같은 능력으로 투수에게는 안정감을 상대에게는 복잡한 머리 계산을 던져줄 수 있는 포수가 나오길 바랍니다.


네 번째로는 타선입니다.

새로운 용병 아수아헤가 가담한 롯데 타선은 이름만 보면 여전히 상대팀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는 타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2018년 상대 투수들이 롯데 타선을 상대하면서 어려워했나보면 그렇지 않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이대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대호 선수가 못해서가 아니라 이대호 선수가 주는 두려움이 많이 약해진 듯 했습니다.

2010년 7관왕 시즌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이대호 선수, 그 때에는 중계를 보고 있으면 상대 투수진이 고민을 많이 하고 승부를 어렵게 끌고 가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작년의 이대호 선수를 상대하는 상대는 꼭 그렇지 않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타선의 무서움을 여실히 보여주려 하면 저는 이대호 선수가 다시 한 번더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번 타자라고 하면 특히 홈런이라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득점권에서의 홈런 비율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투수의 멘탈을 무너뜨릴 수 있는 진짜 4번 타자가 되는 것이지요.

이대호 선수가 살아나면 자연스레 전체적인 타선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1번 부터 9번까지 상대하기 어려운 타선을 구축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수 있습니다.

2010년 롯데 타선이 그러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더욱 잘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올해도 초반에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 가을 야구를 가는 것은 가능할 지라도 우승은 어림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 두 번의 우승할 때 롯데와는 달리 한 두명의 에이스로 우승하기에는 현대 야구의 분업화가 너무 잘 이루어져 있고 장기레이스가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입니다.

다만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히 잘 해줄 수 있는 롯데 선수들이 되기를 응원해보면서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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